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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교에 당첨돼서 좋았는데 막상 계약일이 다가오니 돈은 없고 포기할수도 없고… 답답해서 나와 봤습니다.”(건영캐스빌 당첨자)“45세 이상 무주택 우선순위 청약을 놓쳐 일반 1순위로 접수했는데 당첨돼서 꿈만 같았죠. 자금 마련도 다 끝나 계약서만 쓰면 됩니다(웃음)”(풍성신미주 당첨자)판교 신도시 민간 분양아파트 계약이 시작된 10일 경기 성남시 분당 일대에 마련된 각 건설사 견본주택에는 첫날 오전부터 당첨자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동판교와 서판교에서 각각 인기가 높았던 풍성신미주와 한림아파트의 공동 견본주택(분당선 오리역 소재)에는 각 건설사와 금융권이 마련한 상담원 수십명과 도우미, 경호원 등 관계자들만 줄잡아 100여명. 여기에 계약을 위해 찾아온 방문객들로 견본주택 내부는 북새통을 이뤘다.
또 건영캐스빌과 이지더원(EG The 1) 등 3곳의 민간 분양아파트 견본주택이 모여 있는 구미동 주택전시관 역시 이날 아침부터 계약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풍성신미주에 당첨됐다는 경기 안산시 거주 김모씨는 “옵션과 발코니 확장 등 추가 비용이 얼마나 될지 상담하기 위해 기다리는 중”이라며 “오늘 계약하려고 계약금도 들고 왔다”며 신이 난 모습이다.
옵션이나 발코니 확장을 하나씩 꼼꼼히 체크하며 식구들끼리 상의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지더원에 당첨돼 이날 견본주택을 찾은 한 모녀는 “보기 좋게는 꾸며놓았지만 옵션 때문에 고민”이라며 “옵션을 포기하자니 볼품이 없을것 같고 모두 선택하자니 추가 비용이 만만치 않아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첨자는 “발코니 확장공사도 거실만 하고 싶은데 방도 같이 하도록 돼 있어 불만”이라고 말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예상보다 자금 때문에 고민하는 당첨자들이 많다”며 “계약일정이 끝나봐야 알겠지만 계약을 포기하는 예도 생각보다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건영캐스빌 32평형에 당첨된 반모씨(경기 구리시 거주)는 “계약금은 대출이 안된다고 하니 당장 어떻게 돈을 마련해야 할지 걱정이 앞선다”며 “포기하기는 아깝고 계약하자니 어렵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한편 건설사로부터 소명자료를 제출하도록 통보받아 혹 당첨이 취소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한림아파트에 당첨됐다는 한 부부는 “45세 이상 성남 무주택우선순위로 당첨됐는데 세대 분리가 된 아버지가 소유했다 처분한 주택이 확인돼 주민등록등본과 건물등기부등본을 가지고 왔다”며 “어렵게 당첨됐는데 계약을 못할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또 다른 부부는 “계약하러 왔는데 부적격 대상자 명단에 포함돼 깜짝 놀랐다”며 “부부공동명의로 돼 있는 집이 2주택으로 간주된 것 같다”며 초조해했다.
김승호 [bada@fnnews.com,] 2006/05/10 17:5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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