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상현동에 살고 있는 31세 여성입니다.
(교사 / 육아휴직 중 / 남편 교수 1년차 36세 / 아이 14개월 1명)

다름이 아니라, 집을 좀 마련하고 싶은데 고민이 많네요. 지금 만현마을 아이파크 5단지에 시부모님과 살고 있는데 사정으로 분가하여 흩어지게 됐습니다. 집이 팔리면 저희는 2억을 받을 예정이고 (곧 팔릴 조짐입니다) 여기 2억에서 마이너스 좀 메꿔주고 등기비 복비 수리비 등 제하고나면 1억 8천 정도만 순수 주택자금비가 나올 것 같아요. 그 자금으로 전세를 얻거나 대출 안고 사야 하는데 저는 구매를 원하고 있구요.. 신랑은 구매도 좋지만 전세 살면서 분양을 노려보는 건 어떻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분양에 대해 좀 회의적입니다. 내년 11월에 1순위가 되는 청약예금 통장이 있기는 한데, 가뜩이나 확률도 낮은 것이 점수제로 바뀐다니, 저희는 현재까지 무주택 4년에 돌쟁이 아이 하나라서 점수도 별로 못 받을 형편이거든요. 분양만 바라다 쓴 맛보고 후회할까봐... 그런데 신랑은 내년부터 공급이 늘테니 노려볼만 하지 않겠냐고 하구요. 게다가 제 친구 하나가 어제 통화하면서 20평대 절대 사지 말고 그냥 자기네처럼 전세 살면서 분양 받으라고 해서 좀 혼란스럽네요. 아직까지는 지금 사야한다는 의지는 확고합니다만, 짱부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알고 싶어요... 용인에 공급이 늘어난다고 해도 중대형 위주일테고 저희같은 자금력이 부족한 가정은 별로 기회가 없지 않을까요?

그리고, 저희가 분가할 경우 살아야 할 집을 선택해야 하는데 솔직히 그저께까지는 분당 미금이나 오리 역세권 소형 복도식을 알아봤습니다. 리모델링 말도 있고 해서... 주공 위주로 알아봤는데, 너무 올랐더군요. 21평도 3억 육박하고, 24~25평은 3억 3천 이하 없더라구요. 그렇게 비싼 돈 주고 들어가기엔 막차라는 느낌도 들고 삶의 질이 떨어질 것 같아, 그냥 본래 살던 상현동으로 눈을 돌리기로 했습니다. 실은 제가 수원의 고등학교에, 남편은 용인대학교에 출근을 해요. (전 지금 육아휴직 중이지만...) 그래서 서울 출근자가 아니기 때문에 분당을 고집할 이유도 없습니다. ㅎㅎ 출근하기는 상현동이 훨 좋죠~

그래서 상현동의 예전부터 봐왔던 아파트 시세를 부동산에 좀 알아봤는데요... 몇 안되지만 한 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만현마을 동보2차 24평 (동향, 로얄층, 계단식, 98년) - 2억 5천 // 대출 7천

(2) 서원마을 풀빛삼호벽산 24평 (동향, 로얄층, 계단식, 98년) - 2억 5천 // 대출 7천

(3) 서원마을 현대홈타운 24평 (남향, 로얄층, 계단식, 2001년) - 2억 9천 // 대출 1.1억

(4) 만현마을 현대아이파크 10단지 25평 (남향, 로얄층, 계단식, 화장실2개, 2002년) - 3억 // 대출 1.2억

(5) 만현마을 동보2차 32평 (남향, \\\\\\\"104동 1층\\\\\\\" 근린공원 부지 바라보는 방향) - 3억 4천 // 대출 1.6억

(6) 만현마을 쌍용1차 29평 (남향, 29평은 한개 동밖에 없음, 2002년, 화장실2개) -3억 6천 // 대출 1.8억

(7) 서원마을 풀빛삼호벽산 33평 (3 bay, \\\\\\\"저층\\\\\\\") - 3억 7천 // 대출 1.9억

(8) 상현동 일반적인 32평 로얄층 남향 - 4억 초반 // 무리한 대출


대략 이 정도 되더라구요. 조건이 좋아질수록 가격이 높아지는 것이야 명백하고 당연한 이치이겠죠.

제가 평소에 찜했던 아파트는 (4)번 만현마을 현대3차 25평이었습니다. (1년 전에만 해도 (6)번도 생각해봤었는데 지금은... 헉... ㅠ.ㅠ)

지금 생각으론 저희가 대출 1억 2천까지는 기끼어 감수할 수 있을 것 같고요,

화장실이 2개이고 최신 아파트라는 점이 좋았고, 제가 살고 있는 5단지 맞은 편이라 생활권이 같아서인지 친숙해 보이더라구요. 아파트 브랜드도 있고~

문제는... 25평인데 너무 비싸다는 것이지요. ㅠ.ㅠ

그래서 생각해본 것이, 거기에 좀 더 보태면 동보2차 32평 1층짜리 3억 4천에 나와 있는 거 가격 흥정 좀 해서 사면 더 낫지 않을까 싶더군요.

그 점에 대해서 지인들께 문의 좀 드려봤더니 의견이 좀 갈리긴 했는데 32평이 낫다는 게 대세였습니다. 다만 1층을 피하면 더 좋겠다는 어쩌면 당연한 advice와 함께요~ (일단 지금 나와있는 1층 매물은 남향이고 앞에 근린공원 부지라서 채광이 가리지는 않겠더라구요.)

그런데... 대출금을 보면 아시겠지만 욕심을 부릴 수록 빚이 너무 커지는 게 부담입니다.

저희 자금 현실에서는 사실 (1), (2)번 아파트가 딱 맞겠지요.

동보2차 옆에 내년 근린공원 착공하고, 두산기술원 사거리에 몇년 안에 신분당선 착공하면 위 언급한 아파트들은 도보 5분이면 되니 가격 움직임이 있겠지만

비브랜드아파트 동향 소형이라 아무래도 오름폭이 적을 것이라는 걱정도 됩니다.

한 마디로 이거 생각하면 저게 걸리고, 저게 맞춰지면 이게 걸리고... 참 머리 아픕니다. ㅠ.ㅠ

(다들 똑같으시겠지요~)

저희 부부의 경제 상황은...

남편은 연봉 5천 5백 정도이고 저는 2천 조금 넘습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 육아휴직 중이라 월급이 없고, 휴직은 내후년 2월까지 잡았습니다. 연금보험 등 떨려나가는 게 많아서 남편 순수입은 월 350만원 정도이구요. 주택담보대출은 주택가격의 30%를 넘기지 말라던데, 저희 소득 수준에서 어느 정도까지 커버가 가능할지요...

아직까지는 상현동은 호재가 많으니 조금 무리가 가더라도 32평으로 선택하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제가 복직하면 월수입도 늘어날 것이니 가능하지 않겠냐면서요... 전문가님께서도 그렇게 생각하신지요? 금리인상과 이자 부담으로 힘들진 않을까요? 다른 가정은 어느 선에서 하시는지 잘 몰라서 갈피를 못 잡겠습니다.

사실 저도 남 일 같았으면 32평 택하라고 말했을 거에요. 중대형 위주의 흐름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니까요. 그런데 막상 제 일로 닥치니 빚과 이자라는 부담이 크게 다가오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대출과 24평형 매입은 너무 소극적이고 현실지향적인 태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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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가지, 다른 맥락에서 질문이 있습니다. (넘 길고 질문이 많아서 죄송합니다. ㅠ.ㅠ)

제 친구가 수지건 분당이건 20평대는 절대 사는 거 아니라며 전세 들어가서 분양을 기다리라고 충고해 주더군요. (신랑이 부동산을 좀 안다면서요... 2008년부터 공급 쏟아진다고...)

저희 부부는 내년 11월이 되면 1순위가 되는 청약예금 통장이 있습니다.

광교신도시 분양 나오면 날짜는 딱인데... 문제는 당첨 확률이라는 거죠.

저희 나이는 30대이고 무주택 기간은 현재까지 4년, 아이는 1명인데...

점수제로 바뀌면 확률 거의 없다고 봐야하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저희 신랑은 분양에 미련이 좀 있는 것 같더군요. 저는 좀 회의적이구요.

어떻게 보시는지요...

내년부터는 지금까지 보아왔던 부동산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면

그리고 상현동에서 2억이라는 애매한 자금으로 집을 사는 게 여러 모로 어려운 결정이라면

차라리 친구의 조언대로 전세 들어가서 혹시 모르는 청약에 기대를 걸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까요?

잘못 잡은 시기로 인해 집값 오르는 거 두 눈 부릅뜨고 목격하면서 피눈물 흘려본 저희로서는

상당히 조심스럽거든요. 분양 기다리다 낭패볼까봐요...

전문가님의 안목과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무엇이 현명한 선택이 될지... 정말 모르겠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