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택 우선순위 앞에 사전예약 있다(?)'
아파트 청약 일정이 달라지고 있다.
당초 청약통장 보유자를 대상으로 무주택 우선순위에 이어 1~3순위 청약이 실 시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 미분양 아파트가 늘면서 청약통장이 필요없는 '사전예약'에 주택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분양경기 침체로 어차피 미분양될 곳이라면 청약통장을 아끼려는 심리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또 내년 6월경 판교 분양이 예정돼 있어 수요자들이 청약통장 사용을 꺼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분양중인 단지는 사전예약자가 순위권 청약자의 3~5배에 이르는 곳 도 나오고 있다. 사전예약자가 급증하자 미분양분 로열층에 대한 우선 계약순 위를 놓고 갈등도 예상된다.
◆알짜단지도 사전예약 접수 = 지방.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사전예약 신청자수 가 이미 순위권 청약자수를 넘어섰다.
이번주말 모델하우스를 여는 부산 오륙도 SK뷰(3000가구)는 사전예약만 2800여 명을 받아놓은 상태다.
지난 12일 청약마감한 성남자이의 경우 160가구 분양에 순위권에서 112명이 청 약했지만, 사전예약은 이보다 3배 많은 350명 가량이 참여했다. 화성태안2차 푸르지오는 530가구 분양에 1순위에 단 10명 청약에 그쳤지만, 사전예약은 100 0명 가까이 신청했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대표는 "전화나 인터넷으로 쉽게 사전예약이 가능해 신청자 가 많다"며 "사전예약자 중 30% 가량은 계약 의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짜분양단지로 꼽히는 서울 재건축.재개발 대단지에도 사전예약제를 도입하는 늘고 있다.
내달 실시되는 서울 11차 동시분양에 나오는 강북권 알짜 재개발 단지는 이번 주 사전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대우건설은 내달 5일까지 삼선1구역 푸르지오의 사전예약을 받기 시작했으며, 삼성물산은 래미안 월곡2차, 미아 등 2개 단지의 사전예약을 내달 10일까지 받 는다. 이들 단지는 미분양 발생시 사전예약자에게 우선 계약할 권리를 줄 계획 이다.
◆사전예약 대행업도 성행 = 아파트 분양 대행업에 이어 사전예약만 전문으로 대행해주는 곳도 등장했다.
대개 부동산 투자자의 이용이 잦은 부동산 정보업체들이 '사전예약 대행사업' 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8월 사전예약 대행업을 시작한 내집마련정보사는 포털업체 다음과 함께 자사 홈페이지에서 용인 성복동 경남 아너스빌의 사전예약을 접수중이다.
김영진 대표는 "인터넷 접수는 모델하우스를 방문할 필요가 없어 실청약자보다 많을 것"이라며 "주택업체 입장에서는 브랜드 홍보기회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앞서 닥터아파트도 서울.수도권 분양 아파트를 중심으로 사전예약을 대행 하고 있다.
대행업체는 사업지별이나 사전예약자 중 실제 계약한 사람의 수에 따라 주택업 체에서 수수료를 받고 있다.
◆사전예약도 순위 매겨야 = 사전 예약자가 미분양물량의 최고 10배 가량 늘면 서 이들 모두에게 로열층 우선 계약기회를 주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사 전예약자 중 순위를 다시 매겨야 할 상황에 처한 셈이다.
주택업체별로 모델하우스에서 직접 사전예약한 사람을 인터넷 접수자보다 우선 순위를 주거나, 추첨을 통해 사전예약자 순위를 정하고 있다.
한 주택업체 관계자는 "입주시 웃돈이 예상되는 로열층은 어떤 과정으로 누가 계약을 하는지 외부 사람은 알수가 없다"며 "사전예약제가 투명해지려면 미분 양 가구를 밝히고 이를 공개 추첨을 통해 사전예약자에게 공급돼야 한다"고 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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