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시분양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주택 건설업체들은 시장 상황에 맞춰 자율적으로 아파트를 분양할 수 있게 된다. 또 수요자들도 수시로 진행되는 아파트 분양을 모두 청약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어지지만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의 경우 경쟁률이 높아지게 된다. 또 각종 투기대책으로 전매제한 등 여러 가지 규제가 많은 만큼 청약통장을 좀더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브랜드별 빈익빈 부익부 예상=건설사들은 10차 동시분양(11월1일 청약) 이후 자율적으로 시기를 정해 개별분양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특히 브랜드파워와 자금력이 있는 대형 업체의 경우 자체 사업장을 특화해 홍보할 수 있고 서울시 일정에 묶일 필요가 없는 만큼 금융비용도 아낄 수 있다. 반면 도급순위나 브랜드 등이 떨어지는 중소 업체들은 동시분양제도를 통해 얻은 홍보효과를 얻지 못하는 등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산업연구원 김선덕 소장은 “그동안 중소업체들은 동시분양제를 통해 대형업체들의 분양에 ‘묻어가는’ 성격이 강했지만 앞으로 개별분양을 하게 돼 브랜드 투자비용이 증가하는 등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1년 내내 분양이 이어지는데다 경기가 살아나면 특정 유망단지에 청약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경쟁률도 높아져 분양시장 과열을 부추길 수 있다. 그러나 건교부 관계자는 “현재 시장 안정세로 미뤄볼 때 동시분양이 폐지되더라도 청약경쟁이 과열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시장이 불안해지면 동시분양 폐지는 유지하되 다른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청약 전략은=수요자들의 경우엔 여러 분양단지에 모두 청약할 수 있어 아파트 선택의 폭이 크게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청약통장 사용에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 개별분양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분양하는 여러 단지에 청약해 모두 당첨되더라도 가장 먼저 당첨된 것만 유효하다. 또 서울은 투기과열지구이므로 당첨된 후 계약을 포기해도 통장을 사용한 셈이 돼 5년간 1순위 자격이 사라지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인기 단지일수록 청약경쟁률이 크게 높아지게 돼 무주택자나 청약통장 1순위자는 더욱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지만 2∼3순위자들은 자신의 순위와 경쟁률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청약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 이밖에 일괄적으로 정보가 제공되던 동시분양과 달리 개별분양에서는 청약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더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발품도 너 많이 들여야 한다. 예전같이 여러 업체의 분양정보가 동시에 나오기는 힘들기 때문에 업체별,지역별로 일목요연하게 비교 평가하는게 한층 어려워진다. 또 분위기에 휩쓸려 청약하기보다 미리 아파트가 들어설 현장을 들러보고 그 지역의 발전상을 점검해야 한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정용 실장은 “업체별·지역별로 유망 청약지를 스스로 챙겨야 하므로 인터넷(서울시 홈페이지 등) 등을 부지런히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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