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2005-11-29 17:49]
최근 지방에서 분양 경쟁이 확산되는 것과 달리 경기도 등 수도권에서는 분양 물량이 줄고 있어 실수요자들의 내집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의 규제정책에 따른 분양 시장의 침체로 건설사들이 수도권 분양을 잇따라 내년으로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수도권에도 일부 중·대단지 미분양 아파트가 남아있어 실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수도권 중·대단지 미분양 규모는=29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경기도 남양주시와 인천 등 수도권에서 500가구가 넘는 중·대단지 미분양 아파트는 17곳이고 이중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미분양 단지는 7곳에 이른다.
미분양 물량을 공급 중인 대단지로는 인천 주안동의 더월드스테이트(총 3160가구),경기도 양주시 삼숭동 양주자이3차(1296가구),오산시 청호동 오산자이(1060가구) 등이 있다. 또한 의정부시 가능동 가능SK뷰는 1019가구,금호동 신도브래뉴업은 1111가구,화성시 봉담읍 봉담비바패밀리1·2단지는 1210가구의 대단지다.
특히 최근 중앙선 개통이 임박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남양주시에는 청광건설이 보미청광플러스원을 분양 중이다. 입주 후 6개월간 잔금대출 60%에 대한 이자를 건설사가 대납해준다. 금강건설도 금강센트리움 33평형을 공급하면서 계약금 1000만원,중도금 50% 무이자 대출,발코니 섀시 무료 설치 등의 혜택을 내걸었다.
택지지구 내 미분양 아파트로는 엠코가 인천 삼산지구에 엠코타운 24평∼46평형을 분양 중이다. 삼산지구는 부천 상동과 가까우며 7호선 연장으로 2010년 삼산역이 들어선다. 김포신도시의 후광효과가 기대되는 인천 검단2지구에서는 대주건설이 검단대주파크빌을 분양하고 있다.
이밖에 입주시기가 올해 말이거나 내년초·중순인 입주 임박 아파트도 노려볼만 하다. 남양주시 화도읍 보미청광플러스원과 평택시 포승면의 모아미래도1단지는 내달 입주 예정이다. 또 양주시 삼숭동의 양주자이는 2006년 4월,평택시 가재동의 우림루미아트는 내년 7월,인천시 부평구 금호?이수마운트밸리는 내년 8월 입주가 가능하다.
◇중·대단지 미분양 아파트의 장·단점= 대단지 미분양 아파트는 큰 단지규모 때문에 녹지비율이 높은데다 대부분의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또 거래가 활발해 환금성이 뛰어나 불황에도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 계약금 10% 이하,중도금 무이자대출 및 이자후불제 적용,섀시나 가구 무료 제공 등 혜택을 주는 곳도 많다.
특히 입주가 임박한 아파트의 경우라면 수요자가 완공된 내부를 꼼꼼히 둘러보고 계약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즉 가구의 방향과 내부마감재,교통여건 등 생활 기반시설들을 실제 눈으로 확인하고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입주후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공사 중 부도와 같은 위험도 덜 수 있다.
하지만 이들 단지는 청약 이후 상당 기간 미분양으로 남아있었던 만큼 미분양의 원인이 무엇인지 충분히 파악한 뒤 구입을 결정해야 한다. 특히 인근 중개업소 등에 미분양된 아파트 보다 저렴한 가격의 전매분양권이 매물로 나와 있는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한 입주시 중도금과 잔금을 한꺼번에 납입해야 하므로 자금이 부담되는 수요자라면 준공 후 1∼2년까지 무이자 잔금대출을 해주는 업체인지 여부도 챙겨보는 게 좋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분양물량이 적은데다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친 이번 겨울철이 실수요자들에게는 알짜 미분양을 객관적으로 조목조목 따져보며 비교할 수 있는 시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의 상황과 목적에 맞는 미분양 아파트를 파악,분석해 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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