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최초 주택자금 대출’ 마케팅이 활기를 띌 전망이다. 투기지역내 주택담보대출이 제한되는데다 장기적으로 금리인상이 예상돼 생애 최초 주택자금 대출이 실수요자들로부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7일부터 재개된 생애 최초 주택자금 대출이 일주일만에 6030건에 3067억원의 대출신청이 접수되는 등 무주택 서민들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끌었다. 국민은행의 경우 일주일 동안 4567건에 2167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우리은행은 941건에 593억원,농협은 522건에 307억원이었다.
◇건설사 마케팅=동문건설은 15일 경기도 화성 봉담읍 상리 ‘봉담역 동문굿모닝힐’ 미분양 물량을 선착순 분양하면서 생애 최초 주택자금 대출로 아파트를 계약하는 사람들에게 키큰장(보조주방용 수납장)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봉담역 동문굿모닝힐은 34,35평형 442가구로 모두 전용면적 25.7평 이하로 구성된 생애 최초 주택자금대출 적용 대상 아파트다. 동문건설측은 “생애 최초 주택자금 대출이 무주택 서민들의 인기를 끌고 있어 행사를 기획했다”며 “생애 최초 주택자금대출의 중도금대출의 한도는 1억원이며 분양가 70% 이내에서 대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도 최근 분양한 ‘불광 현대홈타운’ 청약기간 중 생애 최초 주택자금대출을 적극 홍보,소형 평형인 25평형 청약을 1순위에서 마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1순위 접수일이 생애 최초 주택자금대출이 시작된 7일이어서 청약자들에게 이 대출의 장점 등을 적극 선전하는 등 무주택 서민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대출의 특징은=최고 1억5000만원까지 저금리로 빌릴 수 있는 생애 최초 주택자금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가구원 모두 한번도 주택을 구입한 사실이 없어야 한다. 지원 대상자는 연소득 5000만원 이하의 세대주로,신규분양·미분양 주택뿐 아니라 기존 주택(아파트·단독주택·다가구주택)도 전용면적 25.7평(85㎡) 이하일 경우 대상에 포함된다. 단 1억5000만원 한도 내에서 기존 주택은 거래가격,분양주택은 분양가를 기준으로 70%까지 지원된다. 금리는 연 5.2%이며 1년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아파트를 분양받은 뒤 중도금을 내는 경우에도 대출받을 수 있다. 이런 경우엔 한도가 1억원이며 납부하지 않은 분양대금 범위까지 대출된다. 또한 연소득이 2000만원 이하 가구라면 1억원까지는 연 4.7%,1억원 초과 금액에 5.2%가 적용된다. 대출을 받으려면 분양 아파트의 경우 분양계약서,기존 주택을 살 때는 매매계약서를 내야 하며 주민등록등본,대출 대상 건물의 등기부등본,인감증명서 등도 필요하다.
◇잘 활용하려면=부동산 전문가들은 생애 최초 주택자금 대출이 전용면적 25.7평형 이하 신규 분양시장의 분양률 제고에 일정부분 순기능을 담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투기지역의 주택담보대출 제한 등 높아진 이자비용과 강화된 금융정책으로 숨통이 막혀있던 주택시장에 서민들을 주축으로 한 실수요자들의 진입이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집을 고를 때는 주택시장 동향과 선호도 등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내집마련이 우선 목표라도 미래 자산가치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기준 평형이나 주력 평형이 중?대형화 된 현 주택시장에서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 중에서도 32∼34평형을 선택하고 매입 기준도 대단지나 역세권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대단지의 경우 시장 변화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데다 거래량도 많아 쉽게 현금화할 수 있기 때문. 매입이 부담스러워 분양물량을 고른다면 분양가 부담이 있더라도 안정적 임대차가 보장되는 랜드마크 사업장을 택하는 게 낫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생애 최초 주택자금 대출의 경우 과거에 비해 시행기간은 짧지만 소득수준에 따라 금리인하 혜택이 있는데다 대출한도도 5000만원 높다”며 “기존 주택을 매입하는 경우도 대출 범주에 해당되는 등 혜택이 많아졌으므로 이같은 지원을 잘 활용해 대출금을 지렛대로 삼아 자산가치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게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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