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 후속입법 통과로 본 시장전망] 부동산 매물늘며 약보합 불가피
[국민일보 2006-01-01 18:42]
종합부동산세법 등 8·31 부동산 대책의 후속입법이 모두 마무리됨에 따라 올 한해 부동산 시장에는 찬바람이 불 전망이다. 정부의 확고한 부동산 안정 의지가 재차 확인된 만큼 지난해 입법화 지연으로 고개를 들었던 수위 완화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도 수면아래로 가라앉게 됐다.
전문가들은 일단 올해부터 세금 부담이 무거워져 다주택자나 시골에 땅을 산 외지인들이 부동산을 처분하거나 인기지역으로 갈아타려는 경향이 뚜렷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실수요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는 한편 인기·비인기지역의 양극화 현상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시장 양극화 심화될 듯=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세금 부담이 무거워져 다주택자 등이 부동산을 처분하거나 유망 지역으로 갈아타려는 경향이 뚜렷해질 전망이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다주택자들이 그동안 투자용으로 보유했던 소형 평형을 처분하면서 중대형 아파트와의 수요 및 가격 차별화가 점차 두드러지고 있다”며 “이미 시장에 소형 아파트 매물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다주택 소유자들은 세부담을 줄이기 위해 매물을 내놓더라도 상대적으로 비인기 지역의 소형 주택을 우선적으로 처분할 가능성이 높아 이런 입지조건의 주택은 매물이 적체되고 가격도 약세를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재건축도 타격 전망=입법화가 지연되면서 관망세를 보여온 재건축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재건축 조합원 지분(입주권)은 2003년 12월31일 이후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경우 사실상 전매행위가 막혀있는데다,소득세법 개정으로 올해부터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는 재건축 조합원 지분(입주권)이 주택수에 포함돼 양도세가 대폭 늘어나게 된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재건축의 경우 장기 투자가 원천봉쇄돼 그만큼 투자자들의 운신 폭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고가주택 소유자들의 경우엔 종부세 부과기준이 6억원으로 낮아지고 개별 과세에서 가구별 합산과세로 강화돼 세부담은 대폭 늘어나는 반면 시세차익은 크게 줄 수밖에 없어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5월과 11월이 매입 적기?=전문가들은 종부세 과세 대상 판정 기준일인 오는 6월1일 이전에 매물이 상당수 쏟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재개발·재건축 입주권을 포함해 내년 2주택자 양도세 50% 중과를 앞두고 연말께 다주택자들의 실망 매물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전체적으로 집값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겠지만 계절적 비수기이면서 세금 회피성 매물이 나오는 올 4∼5월과 10∼11월이 특히 약세를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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