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입주 랠리에 전셋값 안정…입주권 소유자 매물 내놔
[파이낸셜뉴스 2006-01-09 18:33]
서울 강남구 도곡·대치·역삼동 지역에 본격적인 대규모 입주 랠리가 시작되면서 전셋값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이 지역에 진행됐던 재건축 사업이 끝나고 한꺼번에 입주를 함에 따라 입주권을 소유하고 있는 다주택자들이 전세 물건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선릉역과 분당선 한티역 인근에 위치, 강남에서도 노른자위 땅으로 꼽히는 이곳은 지난해 10월 역삼동 삼성래미안(1050가구) 입주를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역삼 e-편한세상(840가구), 이달 초 역삼 푸르지오(332가구), 오는 2월 도곡렉슬(3002가구) 등 오는 8월까지 총 7000여가구의 입주 물량이 잡혀있다.
도곡렉슬의 경우 단지규모가 워낙 크고 인근 다른 단지들도 잇따라 입주하거나 입주를 예정하고 있어 전세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세는 여전히 비싼 편이다.
도곡동 토마토공인 관계자는 “인근에서 가장 큰 단지인 도곡렉슬 전세시장은 매수·매도의 차이가 크긴 하지만 현재 임차인 우위 시장”이라며 “총 가구수의 30∼40% 정도가 전세물건으로 나와있어 가격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33평형이 3억5000만∼4억원, 43평형은 5억∼6억원, 50평형대는 7억∼7억5000만원 선으로 입주를 바로 앞에 두고 전세가 거래되기 시작한 지난해 11월에 비해 1000만원 남짓 빠지거나 변함이 없다.
때문에 이들 지역에 대한 전세 수요가 워낙 견고해 전셋값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보통 대규모 입주가 몰리게 되면 전셋값은 큰 폭으로 떨어져야 하는데 이 정도 입주물량에도 꾸준히 물건이 소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입주한 역삼 e-편한세상 인근 태성공인 관계자는 “전세 물건이 많이 쏟아져 나오는데도 꾸준히 소화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전세가도 이 단지 32평형의 경우 입주 초기에는 2억9000만원선이었지만 대부분이 소화될 경우 3억2000만원이 넘는 물건들만 남게 된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입주한 역삼래미안 인근 예스공인 관계자도 “33평형이 현재 3억1000만원선에서 거래가 돼 지금은 3억2000만원의 물건 밖에 없다”고 했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재테크팀장은 “이들 지역에 대한 학군수요는 전국적인데다 이사철이 돌아오면서 새 아파트이기 때문에 전세 문의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함팀장은 “보통 입주를 앞두고 전세가가 떨어지는 경우는 대단지이거나 중도금을 마련치 못한 보유자들이 전세시장에 물건을 내놓기 때문인데 이들 지역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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