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분당 용인 주택거래 살아나나
[파이낸셜뉴스 2006-01-24 10:51]
광고
이달 들어 매매 거래가 크게 늘어나는 등 얼어붙었던 주택거래가 살아나고 있다. 서울 강남과 경기 분당·용인지역에는 매매가 활성화되면서 집값도 자연스럽게 오르고 있다.
지난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4평형이 10억원에 거래가 이뤄진데 이어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34평형도 10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일선중개업소 관계자들은 22일 “강남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경기 성남 판교분양 일정이 확정되면서 서울 강남과 경기 성남 분당신도시와 용인지역 거래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매물이 속속 거래가 이뤄지자 호가가 실거래가로 굳어져 집값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설 연휴 이후 발표될 정부의 2단계 부동산대책에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 모처럼 만에 찾아 온 거래 활성화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일부지역 주택거래 두배가량 늘어
이달 들어 서울 강남과 경기 분당·용인지역은 거래가 부쩍 늘었다. 특히 강남지역은 재건축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 오름세가 지속됐고 일부는 최고가를 경신하는 거래로 이어졌다.
서울 송파구 송파공인 관계자는 “이달 들어 매매거래가 꽤 이뤄졌다. 한달에 평균 5건 정도 이뤄져 벌써 10건의 거래를 성사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전 주공5단지 34평형을 10억3000만원에 팔았다”면서 “지난해 6월 10억6000만원에 거래된 후 최저 8억원까지 내렸다가 이번에 다시 10억원대로 거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강동구 둔촌동 행운부동산 관계자도 “최근 거래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면서 “둔촌주공 4단지 등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호가 상승세도 이어졌다”고 전했다. 개포동 서경부동산 관계자는 “최근까지 거래가 다소 이뤄지고 문의도 많았다. 매물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올들어 재건축 대상인 잠실5단지는 20여건, 은마아파트는 30여건 이상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 이뤄진 것보다 두배가량 많다.
■고가 매물 거래로 주변 집값 오름세
거래가 이뤄지면서 호가가 실거래가로 굳어지고 주변 집값도 오르고 있다. 부동산랜드 관계자는 “강남 도곡동 타워팰리스 3차 74평형(로열층)이 지난달에 비해 최고 7억원 오른 34억원에 거래됐고 3차 69평형도 5억원 오른 29억원에 거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4차 69평형도 1주일새 3억원이 올라 22억∼23억원이고 삼성동 홍실 아파트 54평형은 1억2500만원이 오른 13억∼13억500만원이다.
경기 분당 야탑동의 조은집공인 관계자는 “야탑동과 이매동 일대 아파트값이 오르고 있다. 경남벽산 38평형은 6억5000만∼7억원으로 최근에 5000만원 이상 올랐다”고 전했다.
경기 용인 죽전 한신아파트 33평형은 3억2000만원, 길훈2차 33평형은 3억5000만원으로 한달새 수천만원씩 상승했다. 대명공인 관계자는 “설 명절 이후 판교분양이 현실화되면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정보협회 박준형 실장은 “지난해 말 급매물이 모두 소화되고 현재는 고가 매물이 거래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주택거래 증가 지속될지는 미지수
지난주를 고비로 주택거래가 다소 주춤해지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주를 고비로 거래가 다소 줄고 문의전화도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파공인 관계자는 “3∼4일 전부터 전화문의가 크게 줄었다. 정부가 강남만을 대상으로 한 부동산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매수 움직임이 주춤해진 것 같다”고 밝혔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다소 활기를 보이는 주택거래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미지수”라며 “2단계 부동산대책은 오르는 집값은 잡되 거래는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대책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