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한 장마가 계속되고, 휴가철이 겹치면서 아파트 시장도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게다가 금리인상에 따른 부담과, 청약제도 변경을 앞두고 있어 거래량은 급격히 감소했다. 다만 강북지역과 강서지역의 85㎡이하 아파트는 경천철 도입과 재개발 지분 값 상승, 아파트 분양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소폭 반등을 보였다. 전세시장 또한 전반적인 안정 속에 강북 지역의 85㎡ 이하 아파트에서 오름세를 기록했다.

방학이사철이지만 강남권, 양천구 목동 등 일부 인기 있는 지역의 아파트 값은 큰 변동이 없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들은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법원의 평형배정 무효 판결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강남 재건축 단지내에 있는 중개업소에서는 “평형배정 무효 판결에다 두 달 연속 콜금리가 인상되면서 매수심리가 크게 약화됐고, 급매물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초부터 하락했던 양천구 목동아파트는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8월을 기점으로 수요자의 문의가 늘면서 9월 바닥을 찍었지만 올해는 별다른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구로구는 오름폭이 약간 높아졌다.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가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치고, 주변지역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상승은 소형아파트가 주도했다. 신도림동 우성5차 79㎡는 2억3천만~2억6천만 원으로 지난 주 보다 2천만~3천만 원이 더 올랐다. 고척동 경남2차도 500만 원 안팎에서 올라 105㎡가 2억7천만~3억 원에 거래됐다.

동대문구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주변 재개발이 본격화되고 상대적으로 저평가 된 곳이 많아 수요자들의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장안동 삼성래미안1차 109㎡는 3억6천만~4억5천만 원으로 가격이 오름면서 매도자의 호가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답십리동 청솔우성1차 136㎡은 4억600만~5억 원 선으로 지난 주 보다 1천만 원이 올랐다.

한편 전세 시장은 삼성타운과 남부터미널 개발 계획에 따른 기대감이 높은 서초구와 교통이 좋은 구로구, 소형아파트가 많고,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노원구, 금천구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강남구와 송파구는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