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진접 "제 4순위서 몰렸다"

반도·남양 재모집 신청에 경쟁률 5대1 넘어..선착순 계약도 호조
김정태 기자 | 09/14 10:16 | 조회 4426

순위내 청약접수에서 대규모 미달 사태로 '미분양 쇼크' 상태였던 남양주 진접지구 동시분양업체들이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고 신청접수를 받는 이른바 '제 4순위'서 기사회생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도 유보라'와 '남양 휴튼'은 최고 5대 1이 넘는 신청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각 업체마다 모집가구수를 휠씬 넘는 분양대기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이후 중소형의 경우 10년(중대형 5년)동안 청약할 수 없기 때문에 통장사용을 극히 꺼리는 수요자나 청약가점제에 부담을 느낀 유주택자가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14일 남양주 진접지구 동시분양업체에 따르면 지난 11일 당첨자 발표이후 각 사마다 순위 외 신청접수를 받거나 선착순 분양에 돌입했다. 반도건설, 경기지방공사, 남양건설은 일단 신청접수를 받은 뒤 재추첨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금강주택, 신영, 신안은 선착순 계약방식을 택했다.

방식은 다르지만 양쪽 모두 분양 신청대기자들이 몰렸다.

'반도 유보라'의 경우 당첨자발표가 난 11일 오후부터 모델하우스에는 미달된 300가구를 재모집한 순위 외 접수에서 1500여명이 몰렸다. 5대1의 신청경쟁률을 기록한 셈이다. 반도측은 오는 19일 모델하우스에서 재당첨자를 발표하고 포기자가 생길 경우 20일에 다시 한번 재추첨한다는 계획이다.

반도건설의 신동철 상무는 "3순위 접수를 하려다가 재당첨금지기간 때문에 순위 내 접수를 하지 않은 대기자들이 많았다"며 "아직 낙관하기는 이르지만 순위 외 신청자 중에는 실수요자가 많은 것으로 파악돼 계약률이 크게 높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13일까지 순위 외 접수를 받은 '남양 휴튼' 역시 미달된 260가구에 1300여명이 재신청해 5대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남양 휴튼'은 미분양을 조기에 해소하기 위해 파격적인 분양조건을 제시했다. 중도금 무이자(1~4회차) 혜택 외에 발코니 확장비 및 옵션비를 30% 할인키로 한 것.

남양건설관계자는 "민간분양업체 가운데 분양가가 3.3㎡(1평) 당 717만원으로 제일 저렴했지만 이번 분양 조건으로 30만원이 더 낮아져 경기지방공사 분양가보다 싸다"며 "이 같은 할인 혜택은 기존 당첨자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남양건설은 14일 오후 2시 신청자를 대상으로 모델하우스에서 재추첨을 실시한다.

청약저축자 대상으로 분양모집했던 경기지방공사 '자연앤'도 통장유형에 관계없이 11일부터 재모집에 들어간 결과 13일 현재 2.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경기지방공사는 15일까지 접수를 받기 때문에 경쟁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추첨은 16일에 실시한다.

선착순 접수에 나선 업체들도 속속 계약되고 있다. 이번 동시분양에서 1856가구(모집 2338가구)로 가장 많은 미분양 물량을 기록했던 신안도 한숨 돌리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선착순 계약에 미분양분 300건이 체결됐기 때문이다. 신안관계자는 "하루에 100가구 정도씩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며 "문의자도 계속 늘고 있어 최악의 상황을 어느 정도 벗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밖에 중대형 분양에 나섰다가 모집가구수를 채우지 못한 신영도 선착순 분양을 통해 꾸준히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남양주 진접지구의 결과를 볼때 전매제한과 재당첨금지 등 정부의 과도한 규제가 미분양사태를 불러일으킨 요인도 있음을 드러낸 사례가 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