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 한달 앞둔 청약가점제ㆍ분양가상한제


올해 9월부터 도입되는 청약가점제와 민간 아파트로 확대 시행되는 분양가 상한제, 원가공개가 주택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고 있다.

새 제도 시행을 한 달 앞둔 상태에서 무주택자와 유주택자 사이에 양극화가 한층 첨예한 가운데 서울 강남과 강북 간 거래 추이도 정반대로 돌아섰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9월 청약가점제,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앞둔 주택시장에선 무주택자가 9월 이후 분양을 노리고 전세로 쏠리는 반면 청약시장 퇴출 위기에 직면한 유주택자는 기존 주택 매매를 노리며 대조를 보이고 있다.

무주택자 '전세 쏠림' 현상으로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줄고 전세자금대출은 급증해 주택자금 시장도 양극화가 뚜렷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중 주택담보대출은 217조1162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1조1857억원 줄었다. 반대로 신규 전세자금대출은 7월 19일 현재 682억55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36억4900만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서울 아파트 전세금이 뛰고 소형 전세 물건은 부족현상이 심하다. 관악구 신림동 S중개업소 사장은 "소형 전세를 찾는 사람이 많지만 값싼 소형 물건이 크게 부족하다"고 말했다.

청약 필수 품목인 청약통장 가입도 양극화하는 추세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청약저축 가입자는 259만794명으로 3월 말에 비해 6만7425명 늘었지만 청약부금은 168만2956명으로 9만7209명 줄었고, 청약예금은 293만349명으로 2만8401명 줄었다.

저축으로 쏠림이 나타나는 것은 송파신도시 등 알짜 물량이 공영개발 위주로 추진돼 민영 아파트 공급분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분양가 상한제 전면 시행은 기존 아파트 거래 침체와 틈새상품 출현도 부추기고 있다. 9월 이후 값싼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에 강력한 대출 규제가 더해져서다.

건설교통부가 공개한 6월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3만1664건으로 5월보다 1800여 건 감소했다. 서울 강북 14개구, 수도권 5개 신도시, 지방 6대 광역시 등에서 매매가 줄었지만 강남3구는 585건 거래돼 5월보다 23% 늘었다.

6월 중 거래된 20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는 22가구로 고가 주택시장은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수도권 타운하우스나 조합주택 등은 이 틈바구니에서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단지 규모에 따라 분양가 상한제 등 규제를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부상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