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0.21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는 신행정수도 건설특별법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의 최종 심리 결과 선고에서 위헌 결정을 내렸다.

그 순간 대부분의 과천시민은 환호성을 질렀으리라. 짙은 먹구름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보이
는 듯 어둡기만 하던 과천의 부동산 시장에 희망이 보였다.

과천은 나의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다. 결혼하여 처음으로 보금자리를 틀은 것도 과천이고,
지금도 과천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과천에 살면서 나는 과천이 얼마나 살기 좋은 곳인가를 몸으로 느끼면서 살고 있으며, 과천
에 사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자랑하며 살고 있기도 하다.

그런 살기 좋은 과천에 나쁜 소식이 하나 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행정수도 이전´, ´기무사
이전´ 등이 그것들이다.

이런 나쁜 소식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부동산 가격인 것 같다.

´행정수도 이전´ 문제가 불거지기 이전에는 과천의 아파트 가격이 서울의 강남과 거의 비슷
하였고 목동이나 분당보다는 높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러던 아파트 가격이 ´행정수도 이전´ 문제가 나오면서 다른 지역이 가파르게 오르는 동안
과천의 아파트는 거의 소폭의 상승에 그쳤다.

혹자는 ´행정수도 이전´이 과천의 아파트 가격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변하기
도 하였으나 이는 하나의 자조 석인 말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는 과천, 강남, 목동, 분당의 주요아파트 가격추이를 비교하면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위 지역의 일반적으로 조건이 비슷한 30평형대 아파트인 과천 주공5단지 37평(1983입주, 최
고층 15층), 강남 개포우성1차 31평( 1983, 15층), 목동 7단지 35평(1988, 15층), 분당 샛별
우방 38평(1994, 20층)을 골라 비교해 보니, 부동산 경기가 오르기 시작하는 2001년도 초에
는 가격이 3억대초반으로 비슷하였다. 아니 과천의 아파트 가격이 약간이나마 제일 높았었
다.

잘 오르던 아파트 가격은 2002.9월 노무현 대통령후보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 발표와 더불
어 주춤거리기 시작하였고 이후 거의 제자리걸음을 하게 된다. 그러는 동안 나머지 지역은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 강남과 목동은 과천보다 비싸졌고, 분당은 과천과 비슷한 수준까지
도달하게 되었다.

그리고 위 아파트들의 가격 증가율 추이를 비교해 보면 ´행정수도 이전´이 어느 정도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쳤는지 더욱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2001.1월부터 2004.10월 지금까지의 가격 증가율을 보면 강남 149%, 목동 95%, 분당 76%,
과천 71%로 제일 증가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영향을 가장 많
이 받은 기간인 2003.1월부터 2004.10월까지의 가격 증가율은 분당이 41%, 강남 30%, 목동
25%로 모두 20%이상 증가하였으나 과천 9%의 증가율에 그친 것으로 나타난다.

이와 같이 ´행정수도 이전´은 과천의 아파트 가격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된다.

그 동안 과천을 억누르고 있던 ´행정수도 이전´이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판결을 받았으니 이
는 분명 과천 부동산 시장에 대호재임이 분명하다.

벌써 전화문의가 많아 졌고 가격이 오를 것을 기대하며 급하게 팔려고 내놓았던 매물들을
거둬들이고 있다.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단지는 재건축이 추진중인 주공3단지로 13평의 경우 얼마전 25800만
원에 최저가 매물이 몇 건 거래된 후 지금은 29000만원에도 물건이 잡히지 않으며 대부분 3
억은 넘어야 팔겠다고 하며, 15평도 32600만원에 급매물이 소화되고 지금은 36000만원에서
37000만원으로 호가가 올랐고, 17평도 38000만원에 최저가 매물이 거래된 후 지금은 41000
만원에서 42000만원에 물건이 나오나 아직 상황전개를 관망하는 추세며, 대부분 사업승인
이후를 바라보고 있다.

재건축이 제일 빠르게 추진되는 11단지는 그 동안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올랐고, 시공사인 삼
성물산과의 분담금 협상도 난항을 보여 거의 가격이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다.

한편 나머지 단지들은 그 동안 급매물도 거래가 잘 안되어 팔려는 사람들을 애타게 했으나,
위헌 결정후 찾는 사람이 많아졌고 싼 매물은 몇 건 거래도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팔려는 사람들은 앞으로 집 값이 오를 것을 예상하여 물건을 거둬들이고 있
으며, 호가도 올라가나, 사려는 사람들도 쉽사리 오른 호가에는 덥석 달려들지 않고 있다.

앞으로 주공3단지 재건축아파트는 사업승인, 관리처분등 재건축 추진 상황에 따라 아파트
가격의 추가상승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나머지 단지들의 경우 단기적으로 ´수도이전 위헌´ 판결 호재에 힘입어 가격 상승이 예
상되나 지금의 부동산 시장이 주택거래신고제,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 종합부동산세 등 악
재들이 버티고 있어 큰 폭의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아무튼 중장기적으로 과천의 부동산 시장은 그 동안의 짙은 안개에서 벗어나 빛이 보이기
시작했으며, 조금씩 조금씩 ´전국에서 제일 살기 좋은 도시´로서의 명성을 찾아 갈 것으로
보인다.

<과천/금강부동산=>http://www.mykumk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