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도봉역세권 ‘공공행정업무 중심지’ 동부… IT·나노 등 첨단산업 단지와 결합
서울의 새로운 법조타운 2곳 조성이 본격화됐다. 낡고 좁은 건물로 이용이 수월치 않았던 동부지법·지검(광진구 자양동)과 북부지법·지검(노원구 공릉동)이 아예 터전까지 옮기고 현대식 법조타운으로 업그레이드 된다. 이들 타운에는 변호사와 법무사 사무소 등이 몰리고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 새로운 지역 경제 성장축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서울 동북쪽지도 바꾼다…도봉동 북부 법조타운

북부지법·지검은 도봉구 도봉동 옛 국군병원 부지에 들어선다. 이달 초 법원청사 기공식을 먼저 가졌고, 다음달에는 검찰청사 공사가 첫삽을 뜬다. 철길 건너 산자락과 아파트가 병풍처럼 펼쳐진 공사장은 각종 공사장비를 실어나르는 트럭들로 분주하다. 지하철 1호선 도봉역 인근 도봉동 626번지 1만5200평에 12·13층 건물 2곳이 오는 2010년 문을 연다. 총 1044억원이 들어간다.

도봉구는 법조타운 건설로 강북에서도 대표적으로 ‘외진 곳’으로 알려진 이 지역의 경제 활성화가 크게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봉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공공 행정업무 중심지’로서의 위상이 강화되고, 배후지 개발이 뒤따르면서 지역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게 된다.


구는 법원·검찰과 함께 이전하는 변호사·법무사 사무실이 200여곳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주변 7400평에 대해 용도를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해 대형 건물을 짓기 쉽도록 하고, 주변 도로도 대폭 확장·정비하기로 했다.

도봉구는 “법조타운을 중심으로 외식·쇼핑·스포츠·공연·학원 등 상업·업무 시설을 들이는데 2만8800평이 필요하고, 이들 시설을 이용하는 수요도 4만3600여가구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도봉역 서쪽의 낡은 건물들은 녹지공간과 공원으로 바꾼다.

도봉구는 “법조단지 입지가 서울 동북권과 경기 북부의 연결선상에 있어, 방학역 경전철 연결과 창동역 민자역사(2009년 완공) 사업이 함께 마무리되면 도봉구가 강북 발전의 핵심지역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IT·나노단지와 공생…문정동 동부 법조타운

동부지법·지검은 광진구 구의동에서 강 건너 송파구 문정지구로 이전한다. 이달초 문정지구 개발계획안이 서울시 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통과해 법조타운 개발도 가시화됐다.

문정지구는 공공행정과 차세대 산업단지가 결합한 ‘유비쿼터스 비즈니스 시티’로 조성된다. 16만5800평의 부지에 법원·검찰청·경찰기동대 등이 들어서는 공공행정 업무단지와 더불어 IT·생명공학 등 첨단산업 단지도 가꾸겠다는 것. 가락동에 있었던 성동구치소도 이곳으로 이사온다. 서울시는 올해 땅주인과의 보상협의를 거쳐 늦어도 내년 6월 공사에 들어가 2011년 완공할 계획이다.

입지 여건은 좋다. 동남권 유통단지(15만5000평)와 맞붙어있고 송파신도시와 장지택지개발지구(20만평)와 인접해있으며 지하철 8호선도 다닌다. 이런 개발 수요 때문에 ‘교통지옥’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유비쿼터스 비즈니스 시티 택지 계획에 법무사·세무사 사무소 등 ‘부대 상권’의 이전을 감안하지 않은 것도 흠이다. 남창우 서울시 도시개발팀장은 “인근의 도시개발 계획과 맞물려 급증하는 교통수요를 소화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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