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쌓이고… 신규 물량까지 넘쳐나
분양가보다 낮은 마이너스 프리미엄까지미분양 물량과 신규 분양여파로 충남 아산지역 아파트 거래가격이 분양가격아래로 곤두박질 하고 있다.

24일 아산시와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입주를 시작한 일부 아파트 매매가격이 2005년 당시 분양가격 보다 최대 2,000만원 낮아지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 입주를 시작한 풍기동의 A아파트 112㎡형의 매매가격은 분양가 1억9,600만원 보다 1,000만∼2,000만원 낮게 거래되고 있다. 시내권 중대형도 2,000만원 낮게 형성돼 시장이 크게 움츠러들었다.

아산신도시와 인접한 배방지역의 109㎡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격 1억9,000만대 보다 500만∼1,000만원 낮게 거래되고 155㎡은 2억8,500만원에서 2억7,000만원으로 하락했다. 전세시장도 마찬가지다.109㎡형 아파트 전세가는 5,000만∼6000만원으로 시내권의 7,000만∼8,000만원 보다 2,000만원이나 낮다.

아산 도심 외곽인 신창면의 한 아파트는 분양률이 저조하자 승용차를 경품으로 제공, 사실상 분양가격을 낮추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같은 이유는 아산지역 미분양 아파트가 1,000여세대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근 천안지역 미분양 물량과의 분양경쟁이 겹쳐 하락세가 이어지고 올 상반기 6,000여세대가 분양을 준비, 하락세가 장기화 될 전망이다.

특히 8세대 LCD패널의 생산을 공유했던 삼성전자와 일본의 소니사가 최근 결별, IT분야 관련업체의 충청권이전이 주춤하면서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부채질하고 있다.

분양 예정 아파트의 대부분이 삼성전자 협력업체의 대거 이전을 보고 건설에 나선 것으로 삼성과 소니의 결별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배방지역 한 입주자는 “3년 전 분양가 보다 2,000만원이나 아파트를 내놓았으나 매입자가 없어 대출 이자 부담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아산지역의 한 부동산관계자는 “올 해 수천가구의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거래가격이 분양가격 아래로 내려갔다”며 “아파트 입주율도 절반을 밑돌아 매매와 전세가는 당분간 낮게 형성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아산=이준호 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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