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부터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밀어내기식 분양물량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수요자들은 좀 더 싼 아파트에 대한 기대심리에 구입을 망설이고 있다. 게다가 청약가점제 시행으로 청약통장을 아끼는 분위기여서 그동안 청약불패였던 수도권에서도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이는 일시적인 공급물량 증가와 정부의 정책 등 외부변수에 의해 생긴 현상이라 오히려 지금이 내집마련의 꿈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미분양아파트는 청약통장 없이 원하는 동호수를 정할 수 있다. 건설사별로 미분양을 털어내기 위해 다양한 혜택 등이 있는 반면 거짓이거나 허위로 부풀려져 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경기가 좋지 않거나 소규모 단지 등 특별한 호재가 없는 미분양아파트는 입주 후 가격상승에도 큰 영향이 없고 다시 팔기도 어렵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대단지이거나 주변에 개발 호재가 있는 단지는 주변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수요자가 꾸준해 호황일 때는 상승폭은 크고 불황일 때 하락폭이 적은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3월 서대문구 북가좌동 75번지 일대에 46㎡~142㎡ 362가구 중 215가구를 일반 분양했다. 잔여 물량은 몇 채 남아 있지 않다. 가재울 1구역을 재개발한 곳으로 가재울 뉴타운, 수색증산 뉴타운 개발과 경의선 복선화에 따른 수혜를 기대해볼 수 있는 곳이다. 중도금 60% 중 20%를 잔금으로 이월시킬 수 있어 대출 이자 부담이 적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2월에 은평구 불광동 78~167㎡ 1천332가구 중 63가구 ‘북한산힐스테이트3차’를 일반 분양해 아직 미계약 분이 남아있다. 북한산 국립공원과 가까워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단지 바로 앞에 6호선 독바위역이 있고 도심접근성도 양호한 편이다. 은평뉴타운 후광효과가 기대된다. 149.28㎡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1천580만원 선이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반도 유보라 팰리스’는 108~251㎡ 299가구 중 일분 잔여 물량을 분양 중이다. 반도건설은 이번 DTI부적격자 물량 선착순 분양과 함께 신규 계약자들에게 DTI적용 이후 부족한 중도금을 회사 측에서 입주시까지 연기해주는 '중도금 연기신청제'도 실시한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2천300만~2천400만원 선이다. 

GS건설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178~334㎡ 164가구‘서초아트자이’ 주상복합 잔여분을 분양 중에 있다. 지하철3호선 남부터미널역이 걸어서 7분 거리이다. 교육시설로는 서초중, 서초고, 서울고등학교 등이 인접해 있다. 서초아트자이는 1·2회차 중도금을 잔금으로 전환해주는 혜택을 부여한다. 1·2회차 중도금은 입주시 잔금 40%와 함께 납부하면 된다. 서초아트자이 분양가는 3.3㎡당 3천394만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다. 

SK건설은 서울 양천구 신월동 108~175㎡ 171가구‘수명산 SK뷰’를 분양 중에 있다. 지하철5호선 화곡역이 차량으로 3분 거리이고, 교육시설은 강신초, 신화중, 화곡여중, 신월중학교가 있다. 수명산 SK뷰 아파트 선착순 계약자는 인기 주택형의 경우 3층 이하, 비인기 주택형은 6층 이하에 대해 중도금 전액을 무이자로 융자 받을 수 있다. 분양가는 3.3㎡당 1천450만~1천550만원이다. 

대림산업은 중구 황학동에 110~193㎡ 263가구를 분양해 잔여분을 분양 중이다. 2ㆍ6호선 신당역에서 1분 거리다. 동호대교, 성수대교 등을 통해 서울 종로와 강남 접근성이 뛰어나다. 청계천변에서 가깝고 인근에 왕십리뉴타운도 조성돼 그 후광효과가 기대된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2천만원 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