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4년 만에 다시 반등했다. 금융위기, DTI 규제 등으로 매매가는 떨어지는 반면, 소형 주택 공급 부족 등으로 전세가는 크게 상승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특히 정부가 8.29부동산 대책을 통해 DTI 규제를 크게 완화해 대출이 쉬워졌는데가 전세가율이 높아져 내집마련을 준비하는 수요자들에게는 지금이 전세안고 내집마련을 할 최대의 기회다.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www.yesapt.com)에 따르면 서울지역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현재 매매가 1천701만원, 전세가 701만원으로 41.2%에 해당된다. 서울 전세가 비율은 2005년 8월 55.6%로 사상 최고치에서 2006년 43.5%로 크게 떨어진 이후 작년 같은 기간에는 38.4%로 4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올해 41.2%로 증가했다. 

서울에서도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은 서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강북쪽에 많이 몰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지역 중에서도 전세 안고 내집마련이 가장 쉬운 지역은 서대문구다. 서대문구는 현재 평균 매매가는 3.3㎡당 1천217만원인데 비해 전세가는 3.3㎡당 589만원으로 전세가율이 무려 48.4%에 해당한다. 

이어 관악 47.6%(1천268만원, 603만원), 종로 47.1%(1천513만원, 713만원), 중 46.4%(1천639만원, 761만원), 중랑 46.4%(1천125만원, 522만원), 동대문 46.3%(1천280만원, 593만원), 성북 45.6%(1천248만원, 569만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세가율이 낮은 지역은 투자 수요가 많은 지역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가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용산구로 평균 매매가는 3.3㎡당 2천420만원인데 비해 전세가는 846만원에 불과해 전세가율은 35% 수준에 머물었다. 

이어 강남이 36.3%(3천180만원, 1천150만원), 양천 38.7%(2천5만원, 776만원), 영등포 40%(1천593만원, 637만원), 서초 40%(2천764만원, 1천109)만원 등의 순이다. 

강서구 등촌동의 SK그레이스힐 69㎡는 매매가가 2억5천만~2억8천만원인데 전세가가 2억~2억2천만원으로 5천만원 정도만 있으면 매입이 가능하다. 관악구 봉천동의 관악캠퍼스타워 82㎡는 매매가가 1억6천만원이고 전세가가 1억1천만~1억2천500만원으로 적게는 3천500만원만 있으면 내집마련을 할 수가 있다. 종로구 명륜2가 아남3차 122㎡ 매매가는 3억7천만~4억2천만원인데 전세가가 2억7천만~3억2천만원까지 들어가 있다. 

양지영 팀장은 “전세가 비율이 높으면 초기투자금액이 적게 들어 부담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는데가 최근 DTI 규제가 완화가 되어 대출이 쉬워져서 전세와 대출 안고 내집마련하기 좋은 시기다”면서 “하지만 교통이 불편하면서 나홀로 단지인 등 여건이 안좋은 아파트는 향후 매도할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구입시 신중해야 한다”고 말한다.